김병기 "무슨 정보 있겠나 있으면 스파이"
태영호 "정치인이 정권 보다 더한 인신공격"
"정부 올바른 대북정책 도움되기 위해 굴하지 않겠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영 북한 공사 출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된 태영호 당선자가 29일 "탈북 정치인의 입을 틀어막아 북한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차단하려는 것은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김정은 신변과 북한 동향과 관련한 자유로운 견해와 분석을 내는데 대해 동료 의원이 스파이, 감성을 자극하는 선전술,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 가며 공격한다"며 이렇게 적었다.

태 당선자는 또 "고위 탈북자들이 무조건 조용히 입닫고 살라는 것은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 이것이 제가 아는 자유민주주의가 맞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태 당선자가 언급한 '동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지칭한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태 당선자를 겨냥해 "그 분(태 당선자)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어요. 있으면 스파이"라며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는게 어떻겠냐"라고 했다.

둘의 설전은 태 당선자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북한의 반응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데서 시작됐다. 태 당선자는 지난 23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참석하지 않은 점', '외신 보도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며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애 "김정은은 조만간 짠 하고 등장할 것"이라며 "그 분(태 당선자)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어요. 있으면 스파이지요"라고 했다. 또 "(김정은)유고시 김평일 운운하는데 할 말을 잃어버린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28일에도 김 의원은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연락달라"며 "태 당선자 한 명 보다 못한 능력이라면, 태 당선자가 그 첩보를 어디서 획득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조직은 없애버리고 태 당선자께 그 예산을 다 드려야겠다"고 했다.

이에 태 당선자는 "굴하지 않겠다"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북한 체제의 본질을 알리고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정부가 올바른 대북정책을 추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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