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휴대폰요금 못내" 주장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평양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평양 사재기설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지만 북한 내부의 경제 상황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 여파로 최악의 위기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은 이날 "최근 평양에서 주민들이 쌀과 세제, 전자제품, 술 등을 사들여 비축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처음에는 수입 물품을 잇달아 사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생선 통조림이나 담배 등 자국 제품까지 사재기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27일 유튜브('Echo DPRK')계정에 올린 '진실 혹은 거짓-사재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영상 속 인물은 평양 부유층 전용 대성백화점을 찾아 시민에게 "요즘 물가가 비싸졌습니까?"라고 묻는다. 시민은 "별로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평양 주민의 절반 이상이 휴대폰 요금과 전기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북·중 국경 지역에 사업차 나온 평양의 간부를 인용해 "평양 주민의 절반 이상이 손전화기(휴대폰) 요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손전화기를 시장에 팔거나 전당포에 맡기고 식량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돈이 없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평양에서 식량 부족으로 밥 대신 죽을 먹는 가정도 늘고 있다"며 "대북 제재에 코로나 봉쇄 장기화로 외국의 식량 지원이 막히면서 식량 가격이 계속 상승해 구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8/20200428001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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