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지난해 연기했던 연합공중훈련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 연합뉴스

2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 공군과 주한미군 공군은 지난 20일부터 대대급 규모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시작했다. 당초 양국은 지난해 말 이 훈련을 실시하려다 대북 관계를 고려해 연기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24일까지 진행되며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6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F-35A 등 미군의 전략자산은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는 2018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유예했다. 이 훈련은 2015년 처음 시작된 이후 매년 진행됐는데 특히 2017년에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다.

그러나 양국은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대급 이하 훈련으로 대체했으며 지난해에는 대대급 이하 규모 훈련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려고 했다가 북한을 의식해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가 잇따르자 훈련을 실시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훈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체를 통해 한미 군 당국을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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