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얼마나 안좋나]
복부비만·고혈압에 엄청난 골초
가족력인 심근경색 가능성 높아… 김일성·김정일도 이 병으로 사망
일부 언론 "심장 스텐트 시술 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의 건강과 심장 상태가 초미의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에게 심장병이 발생했다면,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의 몸 상태와 병력은 심장병 교과서에서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 요인이라고 제시한 것들을 거의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심근경색증 가족력이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은 82세에, 아버지 김정일은 70세에 각각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게다가 3대에 걸쳐 심근경색증 유발 요인인 골초였고, 복부비만과 고혈압도 앓았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진 상태서 담배를 피우면, 관상동맥이 더 좁아지고, 혈관내피가 찢어져 갑자기 관상동맥이 막힐 수 있다. 흡연은 심근경색증 방아쇠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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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평남 순천 서부지구 항공군 연대를 시찰하는 모습.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화면을 바탕으로 만든 그래픽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그래픽=김현국
일부 언론 보도로 김 위원장은 심근경색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 당국은 확인해준 바 없다. 심근경색증이 오면 통상 심장내과서 좁아진 관상동맥에 금속 그물망(스텐트)을 설치하는 시술을 한다. 이게 힘들면 흉부외과에서 가슴을 열고 병든 관상동맥을 떼어내고 새 혈관으로 대체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한다.

심근경색증이 왔다면 의식을 유지했는지도 관건이다. 심근경색증으로 심장 박동이 일시 멈추거나 불규칙하게 뛸 수 있다. 그러면 대동맥과 뇌동맥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준다. 이때 신속히 대처했으면 뇌손상 없이 의식을 유지했고, 지체됐다면 산소 공급 부족 정도에 따라 의식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몸무게 130~140㎏, 키 168~170㎝로 추정된다.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으로 초고도비만 상태다. 이 자체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다. 이중, 삼중 턱과 목 부위 비만으로 숨 쉬는 기도가 좁아져,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자다가 숨이 '커~억' 하며 멈췄다가 다시 내쉬기를 반복하는 병으로, 수면 시 공기가 돌지 않아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의학 통계에 따르면, 수면 중 돌연사의 최대 원인이며, 심근경색증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그는 복부 비만과 운동 부족으로 폐활량이 적어 걸으면서 말할 때 다소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복부 비만과 가족력으로 당뇨병 내지 혈당이 높은 내당능장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때 발목 관절을 절며 공개 석상에 등장했는데, 이는 통풍 후유증으로 추정됐다. 최근 걸음걸이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여 통풍서 회복된 상태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심장센터 교수는 "가족력, 흡연, 복부 비만, 수면 무호흡증, 음주, 급한 성격, 스트레스 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요인이 씨줄 날줄처럼 얽혀 있어서 이번이 아니더라도 어느 날 불쑥 생긴다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금연, 금주, 체중 감량을 하고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재발하거나 악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2/20200422002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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