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21일 제기된 가운데,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동정을 보도했다. 하지만 사진은 공개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여든번째 생일을 맞는 김일성훈장 수훈자이며 노력영웅인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전 고문 리신자와 김정일상계관인이며 교수, 박사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 리시흡에게 은정어린 생일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통신은 김정은의 생일상 전달 날짜나 관련 사진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는 일반적으로 김정은의 생일상 선물이나 감사, 대외 축전 같은 동정 수준의 기사는 간략하게 처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태양절에 매년 참배를 해왔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은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21일에는 미 CNN 방송이 김정은이 최근 수술 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제니퍼 제이컵스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주 심장 수술을 받았고, 살아 있다면 건강 상태가 나쁠 것이라는 정보를 트럼프 정부가 입수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위독하거나 이미 사망했을 경우, 후계자가 누가 될지 트럼프 정부 관리들이 조사 중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까지는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 상태와 관련한)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김정은 중태설’과 관련, 김정은이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동향을 보도한 것은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진 등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의 불씨를 꺼뜨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을 완전히 잠재우려면 북한이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더라도 김정은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1/20200421044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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