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순식간에 3만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욕에 이어 캘리포니아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곧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우한 코로나 관련 지원을 해 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경우, 특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그들이 처한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더 나아가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우한 코로나 방역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백악관은 이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과 힘을 합치려는(engage)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한 코로나 확산 방지에 대한 추가 대응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조금 못마땅한 것이 사실"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회견 내내 우한 코로나를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에 이어 캘리포니아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곧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턱없이 모자란 병상을 채우기 위해 뉴욕에는 ‘바다 위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대형 병원선을 띄우기로 했다.

그는 "이미 뉴욕과 워싱턴에 중대 재난 지역 선언을 승인했고, 곧 캘리포니아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각 주(州) 방위군에 방역 관련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뉴욕주를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감염지역에서는 병상 부족 사태가 곧 닥칠 전망이다. 뉴욕주에서만 필요로 하는 병상이 11만개에 이르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은 절반인 5만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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