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참석"… 코로나 대응 체제선전 나섰나

대규모 착공식에 이례적 연설…"현대의료시설 전무 가슴 아프게 비판"
모든 사업 미루고 당 창건 75주년 맞는 10월 10일까지 병원건설 지시
평양 복귀 확인…직접 행사 참석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미리 예정됐던 의료시설 확충 활동을 대내외에 선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8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이 3월 17일에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양종합병원 착공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완공 목표 시점은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이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작년 말) 전원회의에서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비판했다"며 올해 계획됐던 많은 건설 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착공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2개월 남짓한 기간 공사를 최단기간 내 완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타산하면서 준비 사업을 각방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간부들이 해외의 수준 높은 병원도 참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완공 목표일까지) 불과 20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공사 기일이 긴박하다"면서 "(공사 완공은) 적대 세력들의 더러운 제재와 봉쇄를 웃음으로 짓부시며 더 좋은 내일을 향하여 전진하는 우리의 기상과 굴함 없는 형세를 그대로 과시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연설 후 첫 삽을 뜬 후 발파 단추를 직접 눌렀다. 우한 코로나 대응의 일환으로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 활동을 벌인 모습을 선전한 것이다. 김정은은 병원의 위치가 '평양시안에서도 명당자리'라고 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동강 유역 문수거리 중심부에 있는 '당창건기념탑' 부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스크와 안전모를 쓴 주민들이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정은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리일환·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한편,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 12일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 지도 이후 5일 만이다. 김정은이 약 2주 간 동해안 일대 체류를 마치고 평양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