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북한 등에 보호복, 보안경, 마스크 등 지원
WHO, 19일 스위스 제네바서 北대표부와 우한폐렴 관련 회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한 사진으로,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이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채 회의를 하고 있다./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한 사진으로,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이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채 회의를 하고 있다./노동신문

북한이 '우한 폐렴'(코로나19) 방역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고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WHO(세계보건기구)와 다른 국제 기구들과 함께 북한 당국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니세프는 북한이 어떤 물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유니세프는 또 이날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 보고서에서, 북한과 라오스, 몽골, 베트남, 티모르 등에서 지역 유니세프 사무소를 통해 보호복과 보안경, 마스크, 장갑 등 의료진을 위한 개인 보호물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29일 이들 국가에 관련 물품 13톤(t)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세계적으로 우한폐렴 퇴치 활동을 위해 4230만달러(한화 503억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사 소통 강화와 지역 사회 참여 활동 향상에 1190만 달러, 어린이와 임산부 등의 취약 계층에 대한 특별 대응에 1189만 달러, 의약품과 위생·보건에 1040만 달러 등이 소요된다고 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무엇보다 사람 간 전염을 줄이고 필수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지역 어린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포어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우려한다"면서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과 학습, 보호, 영양에 대한 피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한이 방역물자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WHO는 19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대표부와 만나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북한 내부에서 (감염이) 진행 중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북한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라이언 팀장은 "WHO는 북한에 보호장비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17일 오후나 18일 오전에 (관련 물품이) 북한에 보내졌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9/2020021901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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