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에 탈북민 송환 중단 요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북 간 방역 협력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까지 우한 폐렴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측에 방역 협력을 요청하지도 않은 상태다. 북은 작년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 때 우리의 방역 협력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먼저 방역 협력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마스크 쓴 北 주민 -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북한은 3일까지 우한 폐렴 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뉴스1

통일부 여상기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측 상황, 북측의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논의 시점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북한에도 발열·기침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낙후된 의료시스템을 감안할 때 예방·진단·치료 장비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황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는 북한이 호응할 경우 필요한 방역 물자는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남북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남북 협력 사업의 돌파구를 우한 폐렴에서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국경 봉쇄에 이어 중국 당국에 탈북민 송환 중단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중국의 탈북자를 북한에서 안 받는다고 한다"며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에서 탈북자를 보내지 말라고 해서 중국이 못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4/20200204000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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