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23화학대대 소속 501 중대와 한국 수도기계화사단 소속 장병들이 지하시설에서 적 생화학무기 기지에 침투해 시설을 접수하는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501중대 페이스북 캡쳐
주한미군 23화학대대 소속 501 중대와 한국 수도기계화사단 소속 장병들이 지하시설에서 적 생화학무기 기지에 침투해 시설을 접수하는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501중대 페이스북 캡쳐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와 화생방 방호를 담당하는 주한미군 제23화학대대 소속 501중대가 한국군 수도기계화사단과 지난해말 'WMD 제거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미군은 이례적으로 이번 훈련 사진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미국은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이 부대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501중대는 유사시 북한 핵·생화학무기 생산시설에 침투해 무기를 회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WMD 제거부대'로 불리는 주한미군 501중대는 작년 12월 육군 수도기계화사단과 함께 경기 북부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한·미 양국군은 북한의 생화학무기 기지에 침투해 시설을 접수하고 무기를 회수하는 시나리오를 집중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7일간 북한의 지하시설과 유사한 곳에서 훈련을 했으며, 훈련 내용에는 북한군과 교전 후 적 핵심 요원을 생포하는 시나리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의 중대급 부대가 WMD 제거와 관련한 훈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북 비핵화 협상 경색 국면에서 북한의 도발 시도를 차단하고 비핵화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도발에 나선다면 미군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얘기다. 미국은 지난 1일 북한 탄도미사일 감시용 특수정찰기인 RC-135S(코브라볼)를 동해 상공에 띄우는 등 대북 정찰·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3/20200203027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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