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전술핵을 장착한 오하이오급 잠수함 USS 테네시함을 작년 말 실전 배치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잠수함에 전략핵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해 중국·러시아와 '공포의 균형'을 맞춰왔다. 전략핵무기는 파괴력이 강해 실전에 쓸 경우 '공멸'의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실전 무기보다는 위협용에 가까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한 전술핵 무기를 미군이 잠수함에 탑재함에 따라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나 이란을 겨냥한 '외과수술식 핵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미 과학자연맹 등에 따르면, USS 테네시함은 지난달 말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 잠수함 기지를 출항했다. 이 잠수함에는 SLBM인 트라이던트II가 장착되는데 미군은 이 미사일에 5~7kt 수준의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90~475kt 위력의 핵탄두를 장착했다. 475kt이면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의 23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전략핵은 위력이 크고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들이 아예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측면이 있었는데 외과수술식 핵공격이 가능한 전술핵은 실질적 핵공격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전술핵의 탑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를 통해 "효과적인 핵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전시대의 유산을 재편해야 한다"며 전술핵 배치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전미 과학자연맹이 발행한 '2020 미 핵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잠수함에 탑재된 트라이던트II 50발에 전술핵을 장착할 계획을 세웠다. 잠수함의 전술핵 탑재는 당장 대북(對北) '코피' 작전의 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미국은 전술핵의 존재만으로도 코피 작전 이후 북한 반격 의지를 꺾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31/20200131002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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