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신압록강대교.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지만 북한 지역 끝은 도로가 아닌 논과 밭으로 이어진 상태다./로이터, VOA
지난 2016년 11월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신압록강대교.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지만 북한 지역 끝은 도로가 아닌 논과 밭으로 이어진 상태다./로이터, VOA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 북·중을 잇는 신(新)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도로가 최근 완공된 정황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9일자 위성사진을 근거로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끝 부분에서 약 4.5km 거리에 있는 국도까지 연결된 새 도로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작년 9월까지도 없었던 것이다. 당시 이 일대에는 논밭 외에 인공 시설은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지난 2014년 다리 위 도로 포장공사가 완료되고 차선까지 그어졌다. 그러나 다리 끝 북한 쪽 도로는 주요 도로로 연결되지 못한 채 곧바로 논밭으로 이어진 상태로 지난 5년간 방치돼왔다.

VOA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국도 인근에서 공사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10월24일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보면 공사가 한창인 듯 양쪽 도로 끝에 여러 대의 덤프 트럭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후 조금씩 도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 11월에는 비포장 도로가 양쪽 포장 도로와 연결된 모습이 관측됐고, 12월 중순에는 포장이 끝난 듯 좀 더 선명한 색상의 굵직한 도로로 탈바꿈했다.
 
신압록강대교 끝에서 북한 국도로 도로가 연결된 모습이 촬영된 1월9일자 위성사진./플래닛랩스, VOA
신압록강대교 끝에서 북한 국도로 도로가 연결된 모습이 촬영된 1월9일자 위성사진./플래닛랩스, VOA
신압록강대교가 인근 도로와 연결되는 등의 정황이 포착되면서 다리 개통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합의했으며, 중국이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북한 쪽 도로 연결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되면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VOA는 전했다.

현재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는 '중조우의교'가 놓여 있지만,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만이 만들어져 통행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압록강대교는 위성사진상으로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져, 두 나라 사이의 물자 운송 등 늘어나는 통행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0/20200110019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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