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美대사, 전날 文대통령 신년사 관련 "미국과도 협의해야, 비핵화 진전이 중요한 조건" 발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정부는 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 협력 확대 구상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우리나라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라는 입장을 냈다. 전날 해리스 대사는 KBS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 구상과 관련해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며 "남북 관계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 이게 중요한 조건"이라고 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나라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면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제 대통령께서도 신년사를 통해 '북·미 대화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다'고 했다"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유엔안보리결의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가 '비핵화 진전이 중요한 조건'이라며 남북관계 '과속'을 우려하는 말을 하자, 정부가 북핵 문제의 해결도 고려에 넣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북핵'이란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사에서 남북 간 협력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 접경 지역 협력 등 대북(對北) 사업도 제안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북한이 이날 선전 매체를 통해 김연철 장관과 통일부의 협력 사업 등을 비난한 것에 대해 "(북한의) 선전매체이기 때문에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일일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는 상호 존중과 신뢰 바탕 위에서 추진되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8/2020010801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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