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RFA "단둥역 일반화물 운행중지… 화물터미널 창고에 보관중인 식량 연초 北으로 보내기 전 조치인 듯"
 

중국 당국이 3일부터 2월 말까지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에서 일반 상업용 화물을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는 공지문을 최근 돌렸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 초 북한에 대규모로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북 식량지원 자체는 안보리 제재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현금화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지면 제재 위반 논란이 일 수 있다. 중·러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지원이 이뤄지면 미국 주도의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다만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무시하고 대규모 지원을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RFA에 "북한행 화물의 집결지인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이 갑자기 일반 화물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단둥의 무역 관계자들 사이에는 그 기간에 북한에 대규모 식량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은 주로 옥수수와 밀가루, 콩기름 등으로 알려져 있다"며 "내년 초부터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 바로 뒤편에 자리한 식량창고에 보관 중인 식량을 모두 화물열차를 이용해 평양의 서포(西浦)역까지 옮겨야 하는 대규모 수송 작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을 오가는 화물열차에 '평양~단둥' '신의주~단둥'이란 팻말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평양과 신의주를 운행하는 것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식량 지원이 신의주와 평양 등으로 나눠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단둥의 또 다른 무역 소식통은 "북한에 들어가는 식량이 줄잡아 수십만t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고 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RFA 보도에 대해 "만약 그런 지원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강경 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발을 막고 정세를 관리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대규모 대북 지원을 할 것인지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이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대대적 지원을 할 만큼 북·중 관계가 매끄럽진 않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1/20200101002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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