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원회의 지도하며 운영·집행"... 2일차 회의 이어질 듯
작년까지 '핵·경제 병진' 유지하다가 올들어 "오판 세력은 타격"
'크리스마스 도발' 없었는데… 金, 신년사 앞두고 노선 결정하나
 
 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어 '역사적인 보고'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북한 전원회의는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한 차례 꼴로 열렸고 앞서 지난 4월에도 열렸다. 따라서 북한의 다음 전원회의는 내년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달 초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가 이달 하순 열린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 도발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초 김정은 신년사에 앞서 주요 결정 사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하시었다"며 "전체 참가자들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주의 깊게 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보고 내용이 무엇인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 의제는 "현 정세 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상정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통신은 회의가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면서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통신은 이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보도해, 이번 전원회의가 2일간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주석단에 위치한 것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했다. 또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성, 중앙기관 일꾼들, 도 인민위원장들, 도 농촌경리위원장들, 시, 군당위원장들, 중요 부문과 단위, 무력기관 일꾼들이 방청했다.

북한이 당 전원회의를 여는 것은 지난 4월 10일 열린 4차 전원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김정은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제시하며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10월 2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선언한데 이어 20 18년 4월 3차 전원회의에서 병진 노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핵 실험·미사일 발사 중지를 선언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 성원 뿐 아니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전원이 참가하며, 국가의 핵심 전략과 정책노선이 논의·결정된다. 북한이 제시한 미국과의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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