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도발 가능성에 직접 中역할 요청·대북공조 당부 관측
시진핑 "美, 홍콩 등 사안서 양국 합의 진지하게 이행해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대응과 미중 무역합의 등을 논의했다.
 

북한이 '성탄 선물'을 거론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 행보를 보이는 중국에 대북대응 공조를 촉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우리의 대규모 무역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북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우리(미국)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논의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따른 대응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도 대화 모멘텀 유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무르익던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무르익던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도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당사자가 타협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가 북한 문제에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위터에 "중국은 이미 (미국의) 농산물 등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공식 서명식이 마련되고 있다"고 썼다. 또한 두 정상은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1단계 합의의 공식 서명식이 언제쯤일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초해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관련 사안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언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런 미국의 행동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이해를 해쳤다고 지적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간 이뤄진 중요합의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중국의 우려에 크게 유의하는 한편 양자관계와 중요 어젠다가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통화는 이날 오전 중 이뤄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라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1/20191221003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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