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비건 면담서 대북제재 해제 요청할 가능성
 

북한이 작년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 7일에 이어 13일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15일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열지 않았다. 국방부와 합참도 대응 성명 없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북한의 첫 '중대 시험' 때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와 정부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북한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 등으로 칭하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구걸하는 멍텅구리 짓만 일삼고 있다"고 했다. 이 방송은 "남조선 당국이 외세에 빌붙어 관계 개선과 평화를 구걸하기 위해 열을 올렸지만 실제로 북남 관계와 조선반도의 정세가 완화된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했다"고도 했다.

일방적으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위협하면서 남북 경협 중단을 선언한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북(對北) 제재를 빨리 풀라고 재차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16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에서 미 정부에 대북 제재 해제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3일 청와대 보도자료가 아닌 자신의 개인 트위터 글을 통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금의 한·미 동맹이라면 어떤 난제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자신하게 된다"며 면담 사진도 공개했다. 이를 두고 김 차장과 미국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면담하고 지소미아 문제 등을 논의할 당시 대미 소통 담당인 김 차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6/20191216001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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