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전략硏 "한미훈련 핑계로 도발 강도 높여 對美 압박할 듯"
 

우리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지난 7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에서 한발 더 나아간 도발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강도가 점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 도발 카드로는 김정은 참관하에 ICBM 엔진 시험을 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일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안보 싱크탱크에서도 북한이 23~24일쯤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열어 '강경 노선'을 선언한 뒤 고강도 도발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정은이 참관하는 동창리 ICBM 엔진 시험은 미국의 '레드라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전 도발보다는 강한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카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 시각)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대에서 북한의 꾸준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11일 촬영된 새 위성사진을 근거로 동창리 엔진시험대 인근 연료·산화제 저장고 옆에 길이 10m의 트럭이 보인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시험장 주변에서 연료탱크 추정 트럭과 크레인 등이 식별되는 것은 추가 엔진 시험 도발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SLBM 시험 발사는 이미 미국이 용인한 도발이라는 점에서 북한에도 부담이 없는 카드다. 군 당국은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의 서해 실사거리 사격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개발에 주력하는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4종 세트' 도발 역시 거론된다.

한편, 이날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2019년 정세평가와 2020년 전망' 간담회에서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 (강경 기조로의 전환을) 어떻게 합리화하고 연관시킬지 고민하는 것 같다"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내 명분을 맞춘 뒤 도발은 그다음 계기일 것"이라고 했다. 전원회의에서 '비핵화 협상 종료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전략연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재개 등 '명분'을 확보한 뒤에 도발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환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협상을 깨고 나간 게 되면 중·러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내놓을 '고강도 도발'로는 장거리 로켓·정지 위성 발사, 신형 핵무기·잠수함 공개 등이 거론됐다. 전략연은 "북한이 강한 도발을 시도한다면, 내년에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접고 대선 이후 새로운 미 행정부를 상대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4/20191214002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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