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일부는 11일 북한이 잇단 미사일 발사와 서해 적대행위 금지구역 포사격 등 대남 무력 도발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또 남북 관계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의 영유아 또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 지속해나간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6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모자보건 사업에 500만달러(한화 60억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북한 어린이·장애인 영양 지원 사업에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엔 세계식량기구(WFP)와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한화 96억원)를 공여하기로 했다. 북한이 도발을 거듭하는 가운데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북 달래기'란 정치적 목적에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인도적 지원은 남북 관계 상황과 무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데 국내·외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해 현재 어떤 상황을 이유로 '적절하지 않다'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정부는 앞서 북한에 국내산 쌀 5만톤(t)을 지원하기로 하고 WFP와 사업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수령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 "굶어 죽더라도 남조선에선 아무것도 받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정부가 WFP와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생색내기가 아니라 근본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1/20191211015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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