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 30분간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 30분 동안 통화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이 7일 오후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엔진 실험을 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한·미 정상 전화 통화가 누구 요청으로 이뤄졌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도발 징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주드 디어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한반도 현안들과 북한과 관련된 전개 상황들을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이 문제들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한·미 간 발표를 종합하면 북한이 최근 ICBM 발사 준비 등 도발 징후가 있기 때문에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모종의 역할을 당부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상황에서 어떤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정상 간 통화 이후인 7일(현지 시각)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에 대해 거론하면서 "한국과 그(김정은)의 관계가 매우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 낼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전화 통화 직후 "북·미 대화에 대해선 언젠가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며 대화 재개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중대 실험'을 공개한 이후에는 다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통화에서 방위비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9/20191209001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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