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의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 냉각시스템 시험과 관련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엘리엇 세르빈 연구원과 앨리슨 푸치오니 사진분석가는 2012년 8월부터 올해 11월 사이 영변 핵과학 연구센터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170여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렇게 주장했다.
 
 영변 핵시설 현황. /조선일보DB
영변 핵시설 현황. /조선일보DB

이들은 올해 초 촬영한 사진을 통해 ELWR의 터빈 발전기 건물의 파이프라인에서 최소 3개월 간 꾸준히 액체 유출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유출물이 나온 것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 이곳에서 나온 유출물은 냉각 파이프라인과 끝 지점이 같은 폐수 파이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유출물의 양과 기간이 증가한 이번 사례는 폐수 배출이 아니라 냉각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ELWR 냉각 시스템의 배출 위치는 두 개로 알려져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움직임이 최소 원자로 가동을 위한 ELWR 냉각 시스템 또는 공급 용수 시스템의 지속적인 시험이나 준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LWR의 명시적 목적은 전기 발전이지만, 원자로는 핵분열이나 수소 폭탄을 위한 무기급 플루토늄 또는 삼중수소 생산을 위해 가동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원자로의 잠재적 가동은 민간 핵 에너지 프로그램을 비핵화 과정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낳는다고 했다.

ELWR 시험이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비핵화 과정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변 핵 시설 냉각 시스템에 대해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7/20191207004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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