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히닌 前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 "연말이후 완전 다른 정책 나올듯"
 

수히닌 前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

발레리 수히닌〈사진〉 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년 미국과 협상을 막 시작할 땐) 비핵화할 의지가 확실하다고 느껴져 나 자신도 놀랐지만 요즘 여러 상황을 보면 (비핵화에 대한) 그의 마음과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에) '속았다'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지금 해온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3년 김일성대 조선어과를 졸업한 수히닌 전 대사는 여러 차례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2006~2011년 주북 대사를 지냈다. 러시아의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이날 서울에서 주최한 한러정경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수히닌 전 대사는 "김정은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이 마냥 지속되는 걸 못 참는다"며 "연말 시한을 제시한 것도 원치 않는 현 상황을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계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말 시한 후) 북한이 완전히 새로운 정책을 들고나올 것 같다"고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부정하진 않았지만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체코 대사를 지내다 최근 평양으로 돌아온 김평일(김정은의 삼촌)에 대해 "평양에서 공직을 맡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이유 등 여러 관측이 제기되지만) 김평일의 귀국은 일단 (올해 65세인) 그의 나이부터 참고해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평일을 만났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7/20191207001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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