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11명 中으로 1차 추방

탈북과정 도운 인권단체 관계자
"주말새 베트남 당국 거칠어져 탈북민들 두려움에 떨고 있어"
 

중국·베트남·라오스 등을 거쳐 한국으로 오려다 베트남 당국에 적발, 중국으로 추방됐던 탈북민 11명이 1일 현재 베트남 당국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한국행을 도와 온 인권 단체 관계자 A씨는 이날 "어제(30일) 오후 늦게야 외교부에서 보낸 차량이 탈북민들이 잡혀 있는 베트남 량선국경보호센터 앞에 왔다고 한다"며 "외교부에서는 일절 소통을 하지 않아 현지에서 어떤 교섭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50대인 탈북민 11명은 남성 3명과 여성 8명이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공안이 이들을 중국 공안에 직접 넘기려 하자 이 가운데 3명이 놀라 쓰러지면서 송환이 중단된 상태로 전해졌다. A씨는 "베트남 공안은 처음에는 '5시간을 준다'고 했다"며 "당장이라도 중국 공안에 넘길 수 있는 상황인데, 주말 사이 베트남 당국의 태도가 거칠어지고 있어 탈북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권 단체 관계자 B씨는 "우리나라와 베트남 관계에서 베트남 당국이 탈북민들을 일방적으로 중국에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은을 초청하는 일과 맞물려 우리 정부가 (이들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는 데) 사실상 손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베트남 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 열렸다. 탈북민들이 베트남 당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던 시점이다. 탈북민들은 그 이튿날 중국으로 추방됐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베트남 당국에 '신경 써달라'는 말 한마디만 했으면 해결됐을 문제"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련국과의 관계, 탈북민 신변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2/2019120200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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