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으로,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으로,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실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이번이 13번째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은 지난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4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방사포 성능의 핵심인 연속 발사 능력을 향상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연사(連射) 간격을 단축한 것은 맞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도 시험사격결과에 대해 대만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세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보다 흡족한 성능 향상이나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전날 발사한 방사포 2발은 최대 고도 97㎞로 380㎞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했다.

우선 4번의 시험사격을 통해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연속발사 능력은 대폭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처음 발사했던 8월 24일에는 발사 간격이 17분이었다. 지난 9월 10일에는 19분 간격으로 연속 발사를 시도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김정은은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 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이후 10월 31일 쏜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의 발사 간격은 3분이었고, 전날 쏜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간격은 이보다 더 단축된 30초로 합참은 파악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직경이 약 6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발사 간격이나 위력을 비교할만한 유사 방사포가 없는 셈이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보다 구경이 작은 미국의 227㎜ 다연장로켓은 발사간격이 5초, 중국의 400㎜급 대구경 다연장로켓은 6초 정도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구경이 클 수록 발사 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600㎜구경의 방사포를 30초 간격으로 발사한 것은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실전 배치에 앞서 추가 시험을 더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빠르게 연속 발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력과 정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초대형 방사포의 경우 위력과 정확도에 대해선 검증된 게 없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4개 발사관 가운데 뒤쪽 2줄의 발사관에서만 2발이 발사됐다. 총 4차례 시험 사격 모두 2발 연속발사 시험만 실시한 점으로 미뤄, 아직 4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위원은 "어제는 연포 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단순 연속 발사만 한 것 같다"며 "김정은 지시 사 항인 '연발'은 성공했지만 앞으로 내륙에서 표적을 4발 연속 발사해 위력과 정확도를 과시하는 시험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날 사진을 3장만 공개했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사진을 수십여장 공개하며 자축하기도 했다"며 "북한이 이번 발사가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은 미완성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9/20191129013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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