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올림픽 유치 과정 어려움 있겠지만 지혜 모으면 이겨낼 수 있어"
 

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은 26일 "2018년 평창올림픽이 뿌린 평화와 번영의 씨앗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꽃으로 활짝 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 포럼'에서 "2018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빠른 속도로 진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를 계기로 한반도는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기 위한 또 하나의 꿈을 꾸게 됐다"며 "지난해 남북 정상은 2032년 하계 올림픽을 공동으로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올림픽 개최지가 길게는 11년 전에 결정된 사례도 있다"면서 "2032년 올림픽 개최지가 2년 뒤인 2021년에 결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지금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준비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정부는 할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남북 정상은 작년 9월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한다는 원대한 목표에 합의했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하면서 이루어낼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은 남북의 화해와 번영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정,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과정에는 크고 작은 장애물과 많은 어려움이 놓여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달 평양에서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이 무관중·무중계로 진행된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박 장관은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한다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올림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림픽은 도시의 미래,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큰 행사"라며 "2032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유치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포럼을 계기로 본격적인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실현을 주제로 직능별 정책회의를 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민주평통 19기 출범회의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서울·평양 올림픽 띄우기가 현재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림픽 공동 주최는 작년 9·19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관련 구절이 포함돼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이후 북한에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이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 또 북한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어기고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해전선 창진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하는 등 대남 무력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남북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한국 정부가 귀찮다는 듯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며 금강산 관광 사업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6/20191126018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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