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6㎜ 122㎜ 130㎜ 해안포 보유⋯조선중앙통신 사진에는 곡사포 공개
전문가들 "해안포 영점 조정 때문에 수십발 쐈을 가능성"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노동신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북한군이 우리 서북5도에 인접한 창린도 방어기지에서 해안포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슨 종류의 해안포를 어느 방향으로 몇발 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76㎜ 해안포로 사격을 한 것으로 보이며 해안포 특성상 최소 수십발은 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안포는 정확도가 떨어져 첫 발에 명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통상 수십발을 쏜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에도 해안포를 100여발 이상 발사하는 무력 시위를 여러 차례 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전투직 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 중대 2개 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 해안포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련마(연마)해온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렸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감시 중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이 '2(개)포에 목표를 정해줬다'고 보도한 점으로 볼 때 2개 해안포를 통해 사격 시범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대포는 보통 첫 발에 명중하기 어렵고, 한번 쏜 뒤 탄착점을 고려해 제원값을 조정해서 또 다시 발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북한이 해안포를 여러발 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해안포를 어느 방향으로 쐈는지도 관심이다. NLL(북방한계선)을 향해 발사했다면 노골적인 군사합의 위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 해안포는 현대화돼있지 않아 발사속도가 느리고 정확도가 떨어진다. 다만 해안포 상당수가 갱도화돼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에는 백령도·연평도 인근 해상에 해안포 117발을 발사했고,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때는 방사포와 함께 150발의 포를 쐈다. 한국군은 연평도 도발 이후 해안포 무력화를 위해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천무 등을 서해5도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양적으로 훨씬 많은 북한의 해안포에 맞서기에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5/20191125020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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