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 합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 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다자 안보 회의 중 유일하게 아세안이 주최하는 ARF에 2000년부터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잡은 모습을 배경으로 제작된 통일부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카드뉴스. /통일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잡은 모습을 배경으로 제작된 통일부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카드뉴스. /통일부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은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개막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북한은 문 대통령의 '친서(親書) 초청'을 거절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2일 '미리 보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를 만들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손을 잡은 뒷모습을 게재했다. 북한은 통일부가 카드 뉴스를 공개한 전날인 21일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받은 초청 친서 내용을 공개하며 '참석 거부'와 함께 남측을 비난했다. 정부가 이미 무산된 김정은의 부산행에 미련을 두고 있었거나, 북한의 초청 거절을 알고도 카드 뉴스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일부는 카드 뉴스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소개하면서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강화를 통해 남북 교류 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대해 봅니다"라고 했다.

한편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방미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김 장관 발언을 놓고 외신들이 '대북 제재 이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통일부는 "원칙적 입장을 언급한 것이다.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해 한·미는 일치된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6/20191126002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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