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어를 '부름말'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친족 호칭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평양서 발간되는 대중교양지 천리마 등을 종합해보면, 4가지 부류의 호칭은 ▲고유한 우리말로 된 부름말 ▲촌수로 된 부름말 ▲한자로 된 부름말 ▲우리말과 한자및 촌수가 섞인 부름말 등이다.

고유한 우리말 부름말로는 할아버지, 할머니ㆍ아버지ㆍ어머니ㆍ며느리ㆍ사위ㆍ조카ㆍ안해(아내) 등이, 촌수로 된 부름말로는 삼촌ㆍ사촌ㆍ팔촌 등이 대표적인 예로 제시됐다.

또 한자어 부름말로는 조부ㆍ조모ㆍ부친ㆍ모친ㆍ형ㆍ동생ㆍ백부ㆍ숙부ㆍ고모ㆍ이모ㆍ생질 등이, 우리말과 한자 및 촌수가 섞인 부름말로는 사촌오빠ㆍ오촌숙부 등이 예시됐다. 생질은 본래 자매의 자식을 이르는데 북한에서는 형제의 자식까지 포함된다.

한편 친척에 대한 호칭은 남편ㆍ아내ㆍ아버지ㆍ어머니ㆍ아들ㆍ딸ㆍ언니ㆍ아우ㆍ누이ㆍ오빠ㆍ며느리ㆍ사위 등 12개 어휘를 기본으로 해서 아버지쪽ㆍ어머니쪽ㆍ아내쪽ㆍ남편쪽의 친척들과 나이의 위 아래를 가리키는 접두사를 써서 설명된다.

예를 들면 어머니쪽에는 '외'(外)를 붙이고, 아내쪽에는 '가시' 또는 '처'(妻)를, 남편쪽에는 '시'(媤)를 붙이는 것이다.

'가시'는 처를 뜻하는 각시에서 유래한 말로 '가시아버지(장인)' '가시어머니(장모)' 등으로 사용된다. '시'쪽에는 시아버지ㆍ시형ㆍ시아우 등이 쓰이는데 시아우는 시동생이라는 뜻으로 함께 사용된다.

북한사회의 친족호칭에 대해 북한사회 전문가인 임채욱 북방문제연구소 연구위원 겸 부소장은 '적어도 친족 호칭에서는 남북 간에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또 '가시아버지' 등 남한에서는 생소한 어휘들도 분단 이전에 이미 있었던 지방적인 차이인지 또는 분단 이후 생긴 현상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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