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VOA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VOA

미 국방정보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 체계에 북한 기술이 연계됐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은 지난 19일 '이란의 군사력: 정권 생존 보장과 역내 패권 지키기(Iran Military Power : Ensuring Regime Survival and Securing Regional Dominance)'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란이 주요 무기체계의 역량 개발에 러시아, 중국, 북한으로부터 중대한 지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MRBM)과 잠수함은 북한 기술이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심 중거리 탄도미사일 전력인 샤하브-3은 북한 노동미사일에 기반한 것"이라며 "사거리 2000km인 코람샤르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북한 무수단 미사일 기술로부터 유래했다"고 했다. 또 "이란이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소형 잠수함을 바탕으로 한 잠수함 생산을 시작했다"며 현재 총 14대의 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과 북한의 관계는 카르텔, 이른바 기업연합 형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1990년대 후반 노동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직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실험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과 기술제휴를 통해 상호 역량 확대를 도모했을 수 있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상대적으로 국제 제재가 늦게 시작된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필수적인 성능 실험을 대신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북한이 자국 미사일 개발에 주력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의 기술 수요가 과거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란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체 역량으로 충분히 연구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이란이 전투기 현대화와 미사일 방어자산 등 북한이 열세인 분야에서의 무기 획득을 원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기술 수요는 향후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1/20191121011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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