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미 대화 조속히 재개할 것" 촉구

북한의 외교 핵심인사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공조 논의를 위해 19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터미널 밖으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터미널 밖으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최선희 제1부상은 그의 파트너인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무부 제1차관의 초청으로 모스크바에 왔다"고 말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우리가 여러 파트너국가와 관례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이 형식(회담)은 전략대화로 불린다. 최 제1부상은 제1차 러북 전략대화를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일련의 국제문제와 지역 문제, 양자 관계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전략적 견지에서 국제관계와 지역 현안을 살피고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최 제1부상은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3시 37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선 그가 북미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오는 12월을 시한으로 두고 비핵화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며 미국의 조속한 협상 복귀와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뒤따른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과 미국 측에 가능한 한 조속히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평화적 대화를 통해서만 양국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신뢰를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이 시작되기 전까지 (북미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이 없으면 북한이 지금까지의 노선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을 기억한다"면서 "조만간 (북미 간) 접촉이 재개돼 (북한이) 노선을 바꿀 필요성이 없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0/2019112003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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