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지구의 외금강 호텔, 건물은 북한이 소유하고 있지만 운영은 현대가 맡고 있다./통일부 제공
금강산 관광 지구의 외금강 호텔, 건물은 북한이 소유하고 있지만 운영은 현대가 맡고 있다./통일부 제공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남측 기업을 배제하고 금강산 관광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금강산관광 창의적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현대그룹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킬 경우 북한 관광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남측 시설물 철거로 기업에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경제개발구 정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사업도 현재 대북제재로 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개장 시점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강산 관광이 신속하게 가능했던 것은 현대(그룹)라는 루트를 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구 사업에 현대그룹이 참여할 경우 북한에도 유리한 측면이 상존한다"며 "현대의 자본과 기술, 관광사업 노하우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최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볼 때 그런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창의적 해법으로 "1단계로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개인 관광 혹은 물자 대납 형식의 관광, 최근 북한이 관심을 기울이는 호텔경영, 생태관광 등 관광사업의 S/W(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공유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한규 한국관광공사 한반도관광센터 차장은 금강산 개별 당일관광 등을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해법으로 언급하면서 "모든 창의적 해법 추진 노력은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한 설득 과정과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5/20191105023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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