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7년 11월 30일 방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전날 발사 영상에서 미사일이 수직으로 들어 올려진 뒤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7년 11월 30일 방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전날 발사 영상에서 미사일이 수직으로 들어 올려진 뒤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이동식 발사대(TEL)에 지지대를 받쳐서 발사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2017년 발사한 ICBM은 무엇으로 발사했나. TEL로 발사했고, 국방부도 당시 TEL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는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의 이 발언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의 ICBM은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과 차이가 있다.

정 장관은 "TEL로 미사일을 옮기고 나서 고정식 발사대로 발사한 것도 있고, 지지대를 받쳐서 발사하기도 했다"고 했다. 정 실장 답변은 이동식 발사대로 ICBM을 옮기긴 했지만 TEL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 지상에 고정된 발사대에 옮겨 쐈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정 장관은 그런 경우는 물론 TEL에서 발사한 경우도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어느 경우든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하면 ICBM 발사를 할 수 없다는 청와대 설명과 배치된다. 그러자 백 의원은 "정 실장의 운영위 발언은 위증에 가깝다. TEL로 발사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기본적인 팩트가 틀릴 수 있는가"라고 했다. 정 실장은 당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이동식 발사대로 ICBM 발사가 가능하다는 군의 답변을 들었다고 하자 "군의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2017년 ICBM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쏜 이후 군사 기술적인 보완 노력을 지속해 왔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2017년에 이동식 발사대로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 위치까지 운반한 뒤 그 자리에서 고정된 별도의 받침대를 이용해서 발사했다"며 "그 이후 2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군사 기술적인 보완 노력을 지속해 왔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기술 보완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기 때문에 적어도 현재는 이동식발사대를 이용한 ICBM 발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7년 7월 4일과 28일에 ICBM인 화성-14형을, 같은 해 11월 29일에는 화성-15형을 각각 시험 발사했고, 이때 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 장소로 옮겨 모두 지상 거치대에서 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동식발사대는 미사일을 이동시킨 뒤 발사 준비를 마치면 역할을 다한 것"이라며 "이후 다른 장소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를 또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4/20191104016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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