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김정은 평북 묘향산의료기구공장 현지지도 보도
"김, 노동당 중앙위 관계자들 '엄하게 질책' '심각하게 비판'"
공사 결함 일일이 지적하며 "기능공 추가 동원까지 내가 직접 대책 세워야 하나"
연일 노동당 군기잡기...금강산에서도 "당 중앙위 해당 부서, 관리 외면해 경관에 손해 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인 의료기구 공장을 방문해 공사 결함을 지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공사 담당 노동당 관계자들을 엄하게 질책하고 심각하게 비판했다. 이 공장은 작년 8월에도 이 공장을 현지지도했다. 당시 김은 이 공장이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강하게 질책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중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공사 결함을 지적한 뒤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나와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중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공사 결함을 지적한 뒤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나와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우선 이 자리에서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의 전경을 바라보며 지난해에 돌아본 공장이 옳은가고 환하게 웃으면서 '공장의 내외부가 의료부문의 본보기공장답게 꾸려졌다'고, '건축형식도 좋고 주변환경도 깨끗해졌다'고, '공간배치도 잘하였다'고, '건축미학적면에서 보나 기술적면에서 보나 나무랄데 없다'고, '완전히 때벗이를 하였다'고,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하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 공사를 담당한 노동당 중앙위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호된 질책을 했다. 김은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 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기능공 노력(勞力·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엄하게 질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은 또 "당에서는 지금 우리가 건설하는 모든 건축물들을 로동당시대를 대표하는 표준건축물들로, 먼 후날에 가서도 손색이 없게 건설물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할데 대하여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고, 특히 이 공장은 의료부문의 본보기 단위로 정하고 당에서 품들여 꾸리고있는 공장인데 일꾼들이 이런 당의 의도에 맞지 않게 건설 사업을 만성적으로, 실무적으로 대하고 있다"면서 "당중앙위원회 일꾼들이 나와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심각하게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은 이 자리에서 "일부 건물들의 외부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잘 보장되지 않고, 이음줄도 맞지 않고, 어떤 부분은 미장면도 고르지 못하다"면서 "마감공사를 섬세하게 하지 못했다"고 공사의 세부 결함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건설기능이 높은 부대를 시급히 파견해 주겠다"며 부족한 점을 바로잡고 연말까지 '구실을 바로 하는 공장'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8월에도 이 공장을 현지지도했다. 당시에도 김은 공장이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군(軍)에 공장 건설을 맡기고, 관련 설비제작도 군수공장이 맡도록 했다. 또 노동당 중앙위와 해당 부문 간부들로 구성된 지도 소조와 건설 상무(TF)를 구성해 이 공장에 파견하기도 하는 등 이 공장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김은 집권 후 각종 현지시찰에서 자신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서를 질책하고 있다. 김의 최근 행보에서는 당 중앙위를 잇따라 공개 질책하면서 당 중앙위 군기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3일 보도에서 김정이 금강산을 현지지도하고 "(김이) 당 중앙위 해당 부서에서 금강산 관광지구의 부지를 망탕 떼어주고 문화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외면하여 경관에 손해를 준 데 대하여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시찰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으며, 다른 지역 간부인 강봉훈 노동당 자강도 위원장도 동행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7/2019102700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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