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쓴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58·사진)이 창문을 넘어 이번엔 한국까지 왔다. 48세에 쓴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전 세계에서 1000만부 가까이 팔리며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후속작인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열린책들)을 들고 25일 내한한 요나손은 "나는 살면서 창문 넘어 도망쳐 본 경험이 많다"면서 "신나는 일 없이 회색 빛깔의 삶을 사는 독자들을 창문 밖으로 끌고 간 것이 성공 비결 같다"고 했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
/뉴시스

'핵을 들고…'는 101세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해 북한에 끌려가게 된 알란 칼손의 이야기. 북핵을 들고 도망쳐버린 알란은 세계를 돌며 김정은, 트럼프 등 21세기 지도자들을 골탕 먹인다. 소설 초반부엔 북한이 주 무대로 나온다. 그는 "이 책을 썼던 2017년은 북한이 미사일을 날렸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던 시기"라면서 "북핵과 트럼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한국에 오는 게 살짝 무섭기도 했어요. 유럽 사람을 속이는 건 쉬운데, 한국 사람은 북한에 대해 잘 알 테니까. 공부를 했지만 어쨌든 제 책 속의 북한은 상상력으로 만든 허구입니다."

김정은에 대해선 "스위스에서도 살아본 나로서는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이 어떻게 그렇게 폐쇄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도 김정은이 백마를 탄 사진을 보고 왔어요. 그가 좀 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이 세계가 좀 더 나아질 텐데!"

이번 소설에서도 정치 지도자들을 거침없이 풍자한 요나손은 "대개 사람을 내려다보는 입장에 있는 지도자들은 어느 정도의 놀림은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인연도 들려줬다. 그의 책에 사인을 받아간 독일 기자가 메르켈 총리에게 책을 선물한 것. "책을 재미있게 봤다는 메르켈 총리의 피드백도 받았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볼까봐 걱정되느냐고요? 괜찮아요, 그분은 책을 읽지 않으니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5/20191025033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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