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전화는 받는다" 말에 워싱턴 외교가·언론 "거짓말"
WP "오바마는 11번 통화 시도… 트럼프 주장 확인 결과 사실무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전화는 받지 않았지만 내 전화는 받는다"고 말한 것이 워싱턴 외교가와 언론을 통해 거짓으로 확인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오바마가 실제로 (김정은과 통화를) 11번 시도했지만 (김정은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그(김정은)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본지에 "트럼프가 김정은과 직접 통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오바마가 김정은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한 적은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22일 오바마가 김정은에게 11번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오바마가 김정은과 전화 통화 시도를 했다는 증거는 절대로 없다"면서 "우리(WP)는 지난 7월에도 이 주장에 대해 피노키오 4개를 줬다"고 했다. WP는 팩트 체크를 해서 잘못된 정보가 들어가 있을 경우 거짓말의 상징인 피노키오를 부여하는데, 피노키오 4개는 최악 단계인 완전한 날조 수준에 해당한다.

워싱턴타임스도 이날 오바마가 김정은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는 트럼프의 말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승리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독대하며 김정은에 대해 대화를 나눈 내용을 대통령 전기 작가 더그 위드에게 전했다. 트럼프는 "내가 오바마에게 '김정은과 전화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오바마는 '아니다. 그는 독재자다'라고 대답하더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오바마)는 김정은이 독재자이기 때문에 전화 한 통 걸지 않았다"면서 "멍청하다(Stupid)!"고 소리쳤다고 한다. 그러나 21일 각료회의에서는 거꾸로 "오바마가 김정은과의 통화를 11차례나 시도했다"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말이 거짓임은 오바마 정권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가 재차 확인했다. 라이스는 "전적인 거짓말이며, 완전한 망상"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4/20191024002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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