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길모어 유엔 인권사무차장보./UN·VOA
앤드류 길모어 유엔 인권사무차장보./UN·VOA

앤드류 길모어 유엔 인권사무차장보가 북한 수감 시설에 대한 유엔 차원의 현장 검증을 요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북한 수감 시설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길모어 차장보는 특히 북한 당국이 북 인권 문제를 지적한 유엔 인권보고서를 부정하는 것과 관련해, "보고서는 심층적인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다면 현장에 대한 유엔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말했다.

VOA에 따르면 길모어 차장보는 지난 14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인권 담당) 회의에서 유엔 북한인권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수감시설에선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과 간수들이 자행하는 조직적인 구타와 이로 인한 사망, 중대한 질병이 만연하다"면서 "수감자에 대한 치료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길모어 차장보는 "수감 시설의 여건과 수감자들에 대한 처우는 한 나라가 국제법에 따른 인권 의무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면서 "유엔 인권 보고서가 북한에 고문에 관한 국제협약 비준과 정치범 석방, 자의적 구금 문제의 해결을 권고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기본생필품을 직접 제공할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만연한 부패가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북한 인권에 대한 보편적 정레검토 보고서'를 오는 20일쯤 채택할 예정이다.하지만 북한은 유엔 인권 결의안 등은 '적대세력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길모어 사무차장보는 "북한인권 보고서는 심층적인 정보 수집을 통해 작성됐다"면서 "북한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보고서가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면 유엔의 접근을 허용하라"면서 "유엔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인권보고서 내용이 틀렸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08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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