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군(軍) 당국이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시에 따라 함박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 5곳(갈도·장재도·무도·아리도·함박도)에 대한 군사 기지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함박도 등 서해 무인도 5곳에 대한 군사기지화가 김정은 지시로 2015년 시작됐다는 사실을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함박도에 레이더와 감시장비 등을 설치한 것은 북한의 군사적 목적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는 함박도 레이더에 대해 "군사용이 아니라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달려 있는 항해용 레이더"라고 해왔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이 서해 무인 5도 군사 기지화 작업을 하라고 교시를 내린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교시가 내려진 시점에 대해서는 최윤영 정보참모처장(대령)이 "2014년 8월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이 군사기지화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 5곳(갈도·장재도·무도·아리도·함박도)./하태경 의원실
북한이 군사기지화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 5곳(갈도·장재도·무도·아리도·함박도)./하태경 의원실

이 사령관은 '(5개 무인도 가운데) 무도와 장재도가 무장된 상태에서 김정은 지시 이후 이곳 무장이 더 강화되고, (함박도 등) 나머지 3개 섬도 기지화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하 의원 물음에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이 사령관은 "전체 비무장은 아니었고 우도에는 무장이 돼 있었다. 해안포가 있었고 장재도에도 해안포가 있었다. 갈도가 2015년에 무장화되고 그 뒤 아리도가 감시 기지화된 뒤 함박도가 감시 기지화됐다"고 했다. 군 당국은 장재도와 무도에 현재 포문 12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2015년 갈도에 122㎜ 방사포 4문과 아리도에 감시 초소를 각각 배치했고 2017년에는 함박도에 레이더 장비를 설치했다. 김정은은 2012년 8월 장재도와 무도를 처음으로 찾은 뒤 2016년 11월과 2017년 5월에도 현지 시찰을 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의 지시로 5개 섬이 하나의 묶음으로 무장화가 이뤄졌다"며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대한 보복의 전초기지로 무인 5도를 무장화한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20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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