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동해 대화퇴(大和堆) 어장에서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단속선 충돌 사건과 관련, 북한의 배상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5일 각료 회의 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배상 요구에 대해 "전혀 수용할 수 없다" 며 북한의 요구에 대해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신속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는 시기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구명보트를 탄 일본 수산청 어업지도선 오쿠니(大國)호 선원들이 7일 ‘야마토타이(대화퇴·大和堆)’ 지역에 빠진 북한 어선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쿠니호에 충돌한 북한 어선이 침몰했다. /수산청
구명보트를 탄 일본 수산청 어업지도선 오쿠니(大國)호 선원들이 7일 ‘야마토타이(대화퇴·大和堆)’ 지역에 빠진 북한 어선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쿠니호에 충돌한 북한 어선이 침몰했다. /수산청

지난 7일 오전 9시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북서쪽 350㎞ 지점에서 일본 수산청의 어업지도선 오쿠니호와 북한 어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북한 어선이 침몰해 북한 선원 60명이 바다에 빠졌다. 일본은 즉각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며, 바다에 빠진 선원 모두 구조돼 다른 북한 배에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2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본에 배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7일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조선 동해 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했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하여 배상하며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또 이번 사고가 단속에 불응하고 급선회한 북한 어선의 책임이라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고의적인 행위를 정당화해보려고 극성을 부리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놀아대고 있지만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고 선원들의 생명안전까지 위협한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일본이 ‘야마토타이(대화퇴)’로 명명한 곳으로, 어족(魚族)이 풍부해 북한 어선들이 자주 조업하며 일본 측과 충돌을 빚어왔다. 대화퇴 대부분은 한·일 공동관리 수역에 속하지만, 일본은 이곳을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13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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