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조치를 재고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북한은 10일 외무성 대변인담화를 통해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8일 미국의 사촉(사주)을 받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유럽연합) 6개 나라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걸고 드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미(북·미) 실무협상을 애걸하고서는 빈손으로 나와 협상을 결렬시켜놓고도 회담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는 미국이 뒤돌아 앉아 추종 국가들을 사촉하여 우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한 데 대해 우리는 그 기도가 무엇인지 깊이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에서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까지의 대응행동이 불필요하거나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올바른 잣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테이블) 우(위)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이 언급한 '선제적 중대조치'는 핵실험과 ICBM 발사중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핵·ICBM 실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 등을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0/20191010023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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