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발사체를 쏜 것은 5일 미·북 실무협상을 앞두고 비핵화와 관련해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핵 전문가인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트위터에서 "미국을 향한 중대한(Big) 메시지"라며 "일방적인 무장해제는 하지 않을 테니 이번 주말 실무협상에서 ‘d’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랑 교수가 언급한 ‘d’로 시작하는 단어는 ‘denuclearization(비핵화)’를 의미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당시 북한 매체는 미사일 사출구로 추정되는 부분(빨간 원)을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당시 북한 매체는 미사일 사출구로 추정되는 부분(빨간 원)을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 연합뉴스

나랑 교수는 북한이 5일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그동안 여러차례 발사해 온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닌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LBM은 수중에서 이동해 사전 탐지가 어렵고 목표물 근처로 접근해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 본토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장거리의 고체 연료 시스템을 선전했다며 "이러한 행동이 과연 핵을 포기하려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몇 달간 북한은 여러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액체가 아닌 고체 연료를 사용한 무기를 발사했다. 고체연료는 연료 주입 시간 없이 바로 발사가 가능한 연료 시스템으로 북한의 무기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달 북한은 실무협상 재개 용의를 밝히면서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날 발사를 통해 미국이 요구해온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아닌 다른 해법을 내놓을 것을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2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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