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역내 우리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쏜 발사체는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22일 만이고, 올해 들어서는 11번째다. 북한이 SLBM를 쏜 것이 확인되면 이는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못지 않은 전략 무기로 꼽힌다. 최근 계속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비해 도발 수위가 높아진 셈이다.

특히 북한의 이날 발사체 도발은 북한이 전날 미·북 실무협상 재개 일정을 밝힌 지 하루만에 이뤄져 주목된다. 최선희는 지난 1일 미·북이 오는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다음주 내 북한과의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미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번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번 발사로 미·북 실무협상 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14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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