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협상 재개 앞두고 미사일 시험 발사에 강한 우려"

청와대는 2일 북한이 강원 원산 북방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를 한 것과 관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SLBM은 전략 무기다. 만약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했다면 기존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과는 그 파장에서 차원이 다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5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으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10월 5일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들은 이번 북·미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하였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23일 기존 신포급 잠수함(2000t급)보다 큰 신형 SLBM탑재 잠수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신형 잠수함에서 SLBM이 탑재되는 함교 뒷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했다.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에는 SLBM 2~3발가량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 CNN방송 등 외신들도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의 진수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22일 만이고,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체 도발이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미·북 실무협상 합의 사실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최선희는 미·북이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키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07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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