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군 사이버전 담당 장교들이 컴퓨터로 해커 침입을 저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DB
미군 공군 사이버전 담당 장교들이 컴퓨터로 해커 침입을 저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DB

북한이 소셜미디어 여론조작을 통해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한 나라들 중 하나로 분류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개한 ‘세계 허위 정보 질서: 2019년 조직적 소셜미디어 조작 목록’을 인용해 "북한은 정권을 옹호하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허위 정보 확산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70여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 옥스퍼드대 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3개 이상의 국가기관이 소셜미디어 여론 조작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200명 규모의 상설 부대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자동 전파 프로그램은 이용하지 않고 해킹한 계정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는 또 북한을 친(親)정권 선전활동이나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주력하는 국가로 분류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북한을 ‘사이버군 저(低)역량 국가’로 분류했다. 선거 기간 중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여론조작에 관여하다가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일시적으로 멈추고 다음 선거 주기 때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국가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사이버군 고역량 국가로는 미국, 러시아, 그리고 최대 200만 명 규모의 상설조직을 갖춘 중국이 꼽혔다. 반면 한국은 최하위 역량 국가로 분류됐다.

각국의 사이버군(軍)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소셜 플랫폼은 페이스북으로 나타났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를 사용해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지난 2년간 150% 증가한 70여국으로 늘었고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로 꼽혔다. 중국은 그동안 웨이보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춰 여론 조작 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 해외 소셜 네트워크에도 눈을 돌려 지역적 패권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1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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