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군은 지난 14일 핵심 석유시설 공격에 쓰였다는 크루즈 미사일과 무인기의 파편을 18일 언론에 공개하며 이 무기들이 이란제로, 이란이 공격이 배후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지난 14일 핵심 석유시설 공격에 쓰였다는 크루즈 미사일과 무인기의 파편을 18일 언론에 공개하며 이 무기들이 이란제로, 이란이 공격이 배후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 공격에 동원된 드론(drone) 공격의 배후로 이란이 의심 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드론을 이용해 대남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Bruce Benett) 선임연구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이란의 드론 공격을 듣고 매우 흥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한국의 목표물, 특히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베넷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드론 공격을 감행한다면, 북한의 소행을 명확히 입증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같은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드론을 이용해 2014년 청와대 사진을 찍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 관리를 암살함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초래하거나 북한과 가까이 있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LG 공장 등을 드론으로 공격해 경제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도 지난 23일 북한이 이란과 같이 드론을 활용해 도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시아 안보전문가인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이란으로부터의 교훈: 북한이 미래전에 드론을 사용할 수 있을까?’(Learn from Iran: Could North Korea Use Drones in a Future War?)라는 기고문에서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감행했던 이란의 드론 공격을 모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 같이 항공모함, 대형 공군기지, 그리고 적의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능력을 갖춘 ‘F-35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항공전력이 없다"며 "대북제재로 인해 연료가 부족하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적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드론을 통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론 공격은 전쟁 행위인지 여부가 모호하고 드론과 관련한 전 세계적 공감대와 합의가 제대로 없기 때문에, 이란과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들은 드론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도발은 주로 비무장지대(DMZ)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발생했는데, 드론을 이용하면 국경지대 뿐만 아니라 한국 영토 깊숙히 침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6/20190926010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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