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UN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UN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회원국들이 안보리 대북 결의의 전면적인 이행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CTBT 회원국들은 25일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제11차 CTBT 발효 촉진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이 담긴 최종선언문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최종선언문에서 북한이 2006년 이후 실시한 6차례 핵실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또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전면적인 이행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 등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또 "북한에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함으로써 핵 실험 동결 선언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들을 즉각 준수하라"고 했다.

스웨덴의 안 린데 외무장관도 "북한이 CTBT에 가입 비준하는 것은 세계 평화와 안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CTBT 서명 비준을 촉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북핵 문제가 여전히 국제 비확산체제에 중요한 도전 과제"라고 했다. 다만 강 장관은 "이제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생겼다"면서 "한국은 현재 진행중인 외교적 과정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CTBT는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자는 취지에서 맺어진 국제 조약이다. 1996년 유엔에서 채택됐고, 현재 184개국이 서명하고 168개국이 비준했다. 하지만 핵능력 보유국 44개국 중 미국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등 8개국이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6/20190926009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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