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는 25일 미북 실무협상이 열리길 기대한다는 우리 정부를 향해 "진저리나는 외세 굴종 행태"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의 담화를 통해 직접 미국에 "9월 하순경 (실무협상을)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이 이후 매체를 통해서는 우리 측을 비난하며 실무협상을 위한 지렛대를 높이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메아리'는 이날 '북남 관계 교착의 근본 원인부터 정확히 찾자'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다면서 뚱딴지같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우선'을 떠들고 있다"며 "통일부에서까지 '남북 관계 발전과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기본이다', '북미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황당한 소리들이 울려나오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남측의 이런 입장은 결국 조미(북미)대화에서 성과가 나면 북남관계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진저리나는 외세 굴종 행태로 하여 북남관계는 더는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외세 의존 정책을 돌이켜보고 뉘우치고 시정하는 것으로서 북남관계 교착 국면을 타개하는 첫걸음을 떼야 옳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미국과 협상과 별개로 한국에 요구할 것이 있으면 별도로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금강산, 개성공단을 포함해 큰 폭의 대북 지원 제안이 우리 측으로부터 나올 경우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5/20190925016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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