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북 협상 실패할 운명" 비난에 트럼프 "말이야 쉽다" 받아쳐
 
지난해 4월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설전이 격해지고 있다. 얼마 전 경질된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관적으로 평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발언이 미·북 협상을 지연시켰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자신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볼턴 전 보좌관의 비판에 오히려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미·북 협상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대북정책의 실패를 예견한 볼튼 보좌관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말하긴 쉽다"면서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볼턴 전 보좌관)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앞서 폴리티코 등 미 매체들은 볼턴 전 보좌관이 최근 가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며, 북한과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북한과 이란은 그들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제재 완화 협상만을 원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을 거듭 비판하면서, 자신의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3년간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인질들은 물론 한국전에서 숨진 참전용사들도 미국으로 귀환했다"며 "이런 상황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볼턴 전 보좌관보다 더 낫다"고 했다. 볼턴은 작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선(先)핵폐기-후(後)보상'을 뜻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을 해임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1일에도 "볼턴의 발언은 큰 실수였고, 좋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0/201909200068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