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첫 발생] 對北관계도 돼지열병 불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발병이 남북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학 조사 결과,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 간 접촉이 중단된 데 이어 근근이 이어지던 민간 교류마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파주에서 열기로 했던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 기념 '평화열차' 행사를 17일 취소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북·중 접경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에서 ASF가 발병했다는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지난달 2일엔 대내 매체에 ASF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을 게재했다. 대북 소식통은 "최초 발병 이후 두 달 사이 전국적으로 ASF가 확산됐다는 신호"라고 했다. 정부는 5월 31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공동 방역을 제안했으나 아직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경기 파주의 ASF 발생 농가는 북한과는 10여㎞ 떨어져 있다. 한강 하구로부터는 2~3km 거리로 전해졌다. 최근 폭우로 북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떠내려와 발병 원인이 됐을 개연성이 있다. 우리 인원 20~30명이 북측 인원과 함께 근무하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주 1박2일 일정으로 개성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람은 ASF에 전염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부는 18일부터 북한으로 출경(出境)하는 인원에 대해서도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평양 정상회담 1주년인 19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0여명이 서울역에서 특별 열차를 타고 파주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그러나 ASF 발병으로 이 행사를 결국 취소했다. 대신 통일부는 김연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1주년 행사를 열고, 참석 인원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8/20190918003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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