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황교안 삭발, 인기없는 정치인의 여론 끌기"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한 것을 두고 "인기없는 정치인들의 여론 끌기"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이날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죽이나 여론의 이목을 끌고 싶었으면 저러겠느냐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아리는 "삭발은 머리카락을 모조리 바싹 깎는다는 뜻으로서 원래는 감옥과 불교에서부터 나온 것"이라며 "머리카락이 다 자랄 때까지 지은 죄를 뉘우치라는 것으로 죄인의 징표"라고 했다. 이어 "불교에서는 무수한 머리카락처럼 마음을 흔드는 일체의 잡다한 생각과 괴로움을 밀어버린다는 뜻"이라고 삭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삭발이 현대사회에 와서는 또 다른 의미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개인이나 집단이 저들의 단호한 의지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아리는 "최근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삭발이 유행이 되기도 한다"면서 "우선 인기없는 정치인들이 여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삭발을 '거행' 하군(하곤)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한국당 박인숙 의원의 삭발을 언급한 뒤, "관중을 끌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했다.

메아리는 "이보다 더한 것은 남들이 하니 할 수 없이 따라하는 경우다. 자한당 대표 황교안이 삭발을 하겠다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면서 "'삭발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쏠려야 할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바빠 맞아 결심한 것이 '나도 삭발'"이라며 "결국 '나 좀 보십쇼!', '나도 좀 봐주십쇼!'라는 의미의 삭발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깎아버린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줄까"라며 "이제 말짱 깎아놓은 머리카락이 다시 다 솟아 나올 때까지도 일이 뜻대로 안 되면 그때에는 또 뭘 잘라버리는 용기를 보여줄까"라고 했다.

메아리는 이날 황 대표의 1인 시위에 대해서도 "행인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며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메아리는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황교안이 자기의 인기를 올리기 위해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리자 길가던 50대의 한 남성은 '왜 막히는데서 이래' '길을 막지 말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황교안이 서울역 주변의 한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기자 백화점의 한 관계자가 달려나와 두 손을 높이 들고 '여기 입구 막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막았다고 한다"며 "남조선언론들은 황교안이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역을 택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냈다고 조소하였다고 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