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북측에 촉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에) 한 약속들을 존중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고, 두 사람이 세번이나 만나 맺은 과거의 합의에 상충되는 미사일 실험을 실시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4일 시드니에서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AUSMIN)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4일 시드니에서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AUSMIN)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양국 협상 재개 관련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신뢰가 무한할 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앞으로 며칠 이내 혹은 몇주 내에 그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것이 최상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 미·북 실무협상을 당장이라도 열자는 의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북한 사람들을 위한 최상의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대한 약속을 했다. 우리는 그(들의) 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은 매우 분명하고, 아직 그것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은 우리 모두가 바랐던 것은 아니고, 그가 이런 단거리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그가 이것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자신에게 약속했으므로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약속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9/20190909004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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